[섬으로 가자] '당사도'

기사입력 1996년 07월 10일 15시 51분

**섬마을 둘러싼 아득한 활엽수림 전남 완도군 소안면에 있는 당사도는 원래 이름이 `요상했던' 섬이었다. 처음 이 섬의 이름은 `자지도'(者只島)였다. `어감'이 이상하다 해서 바꾼 것이 웬 걸, 항문도(港門島).

섬 자체가 남성의 성기와 비슷하기도 하고 용변 보기 위해 앉아있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해서 이렇게 불렸었다.

결국 81년도에 `당사도'(唐寺島)란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옛날 당나라와 무역할 당시 이곳에 기항(寄港)하면서 무사고를 빈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그러나 등대 이름은 고스란히 `자지도 등대'로 남아있다. 등대 이름이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바꿀 수 없었던 것.

당사도에 들어서면 우뚝 솟은 등대가 찾는 이들을 반겨준다.

후박나무와 생달나무는 섬 전체를 뒤덮고 있는 활엽수로 한가로운 마을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 섬 특유의 정서를 지니고 있어서 얼마전 이 섬에서 `그 섬에 가고싶다'란 영화가 촬영되기도 했다.

당사도는 아직도 자가발전을 해서 전기를 이용해야 한다. 하루 5시간 가량 전기가 돌아간다.

자연의 혜택을 한껏 맛보며 원시생활(?)을 즐기고 있는 이곳 주민들의 주업은 농사. 시간이 나는대로 낫으로 자연산 톳을 캐기 위해 갯바위로 달려가기도 한다.

당사도에 사는 전홍갑씨(33)부부는 모두들 떠나는 섬을 거슬러 찾아와 화제가 됐다.

또다른 인간문화재(?) 등대관리소장 황재철씨(57). 30년동안 등대를 지켜온 이다.

요즘에는 보통 해가 지는 7시50분부터 해뜨는 5시30분까지 불빛을 밝힌다. 등대 불빛이 미치는 거리는 38㎞. 안개끼는 날에는 사이렌소리로 위치를 알려준다.

당사도에서 북서쪽으로 600~700m 떨어진 곳에 `복생도'라는 무인도 역시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당사도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진한 향수마저 느끼게 해주면서….

**교통 - 소안도서 정기 여객선









광주 버스터미널에서 전남 해남군 갈두(땅끝)가는 직행버스를 탄다. 땅끝 부두에서 하루 10차례 다니는 연락선을 타고 소안도 노화읍으로 건너간 다음, 노화읍에서 당사도까지는 정기여객선(새마을호)이 아침 7시, 오후 3시 30분에 출항한다. 소요시간 40분.

완도항에서 하루 5회 다니는 금룡호를 타고 소안도로 들어가 당사도행 배를 갈아타는 방법도 있다. 소안면사무소(0633-53-7200)

** 숙박시설 - 민박 2만원 안팎 이주홍(이장 0633-53-8181) 황재철(등대 0633-53-8086). 민박은 2인1실 기준 2만원 안팎.

** 특산물 - 미역 우뭇가사리 유명









신선한 미역, 톳, 우무가사리 등은 이 섬이 자랑하는 특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