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설사] 수험생 환자 급증
기사입력 1996년 07월 10일 15시 50분
**입시압박-정서적 불안등 주원인 술만 마시면 이튿날 아침 화장실로 쪼르르 달려간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도중에 배가 사르르 아파오면서 중간 역에서 내려 화장실을 찾는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흔히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배변 습관에 따라 설사형, 변비형, 설사변비교대형 등으로 나 낫�.
이중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이 바로 과민성 대장 설사. 정신적 스트레스나 정서적 불안정 등 심리적인 요인으로 소화기관의 기능에 이상을 가져와 만성적인 설사를 동반하는 소화기 질환이다.
특히 이 질환은 사회가 급변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20~40대 직장인 가운데 많으며 최근들어서는 입시 압박에 시달리는 중고생으로 번지고 있다.
가운데서도 이런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과민성 대장 설사의 증세는 항상 헛배가 부르고 설사가 나오려하나 잘 나오지 않으며 배변후에는 불쾌감이 남아있는 게 대표적.
식욕은 별로 떨어지지 않으나 소화불량등 고통을 겪게 되며 심할 경우 불면증이나 어지럼증, 두통, 만성피로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서울 신내동 삼명한의원 배명휴원장은 "이런 증세는 한방의 칠정설(七情泄)과 매우 유사한 질환으로, 초기에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설사로 고생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소화기관의 기능을 강화하고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치료를 병행하면서 곽향정기산 가감방이나 보장건비탕 등을 복용하면 뚜렷한 증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원장은 "과민성 대장 설사 환자는 평소에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되 가급적 지방질이 많거나 자극성이 있는 음식은 삼가는 게 좋다"며 "특히 음주는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