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건들면 터지는 해태타선‘3번’
기사입력 1996년 07월 10일 15시 15분
## 피할수 없는 투수들 지뢰밭… 시절부터 진가발휘 반찬 가짓수가 많으면 먹을 게 한두개는 있게 마련이다. 해태는 전통적으로 3번이 강한 팀.
팀에서 가장 강한 타자가 4번을 치지만 감독은 3번에 놓는다.
상대투수에게 3번을 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고단수다.
전성기 때 이 3번을 맡은 것도 바로 김감독의 교묘한 타순 배치 때문이다.
올시즌 들어 해태는 1번 , 4번 말고는 `메이커' 있는 타자가 없다시피 했다. 그렇다고 나 을 3번에 넣을 수는 없어 그나마 쓸만한 타자를 3번에 세운다. 요즘 해태 3번은 박재용 최철민 장성호 김재덕 등이 주로 나서고 있다.
바로 `뷔페' 같은 3번타자들이다.
김감독은 상대투수에 따라 젓가락만 들면 된다.
물론 이름값은 보다 떨어지지만 가장 컨디션 좋은 타자를 고르다 보면 아쉬운 대로 입맛은 만족시킬 수 있다. 이들의 특징은 최철민 말고 모두 왼손타자라는 점.
중거리포 박재용은 최근 5경기에서 3할7푼5리를 휘두를 만큼 정확성이 뛰어나고 고졸 신인 장성호는 시즌 초반 3번에 붙박이로 기용된 기대주. 김재덕은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올시즌 3개의 홈런 가운데 대타홈런 2개를 기록한 슬러거. `대졸 2년생 신인'인 오른손 최철민은 최근 해태가 4승1패의 상승세를 타는 동안 5할타율(6타수 3안타)을 기록하며 내신성적 올리기에 한창이다. 찬스가 되고 투수가 오른쪽 왼쪽으로 바뀔 때마다 김감독은 새로운 메뉴를 내놓을 수 있어 쪼달리는 살림이지만 행복하기만 하다. < 광주=김승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