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대성]‘마운드는 고독한 전쟁터’터득
기사입력 1996년 07월 10일 15시 15분
## "타자 방망이보다 나를 믿겠다"
`믿을 것은 나 자신 뿐.'
한화 (27)이 의타심을 버렸다.
다승(11승) 방어율(1.53) 구원(23·세이브포인트)에서 선두를 질주중인 그도
마음 한구석은 타자들을 의존하고 있었다.
세이브를 추가하기 좋은 정도의 리드를 원했던 것.
30게임 등판이라는 8개구단 최고의 중노동을 하면서 동료들의 스윙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특히 끈적끈적한 습기많은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은 한숨짓는 횟수가 늘었다.
더욱이 타자들은 하루에 3~6개 정도의 안타를 터뜨리는 물방망이여서
가슴은 항상 조마조마 하기만 했다.
당연히 8개구단 최저의 팀타율(0.235) 답게 입에 딱 맞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최근 8연속 구원 성공도 오로지 왼쪽 어깨가 빠지라며 혼자서 역투를
한 결과였다.
하지만 지난 7일 대전 쌍방울전에서 세이브를 따낸뒤 3일의 휴식은 그에게
새로운 사고를 정립하게 했다.
"투수는 철저하게 고독한 존재입니다."
타인에게 의지하다 보면 결국은 자신의 페이스를 잃는게 특수직업자임을
느낀 것.
따라서 눈을 전적으로 상대 타자들만을 노려 보겠다는 것이다.
"고감도, 무결점 피칭은 결국 저에게 달려 있습니다."
재학시절만 해도 ()을 라이벌로 생각지도 않았다는 .
새로운 사고를 정립한 그는 이미 아마시절 최고투수의 명예를 되찾을 마음의
디딤돌은 마련했다.
< 광주=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