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재현] 홈런공장 스위치‘ON’
기사입력 1996년 07월 10일 15시 07분
"에이~ 김새."
장난이 심한 는 9일 타격훈련 대기도중 땅바닥에 냅다 방망이를 내동댕이쳤다. 후배 (21)이 프리배팅서 어림잡아 130 는 될 초대형 홈런 3개를 잇달아 잠실 우측담장 상단에 꽂아댔기 때문이었다. 일찌감치 입장한 관중석에서도 이례적으로 함성이 빗발쳤다.
경기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1회 OB 의 5구째를 슬쩍 밀어친 볼이 새까맣게 날아갔다.
왼쪽 파울홈런이었지만 깜짝 놀란 는 이내 4구를 내주고 말았다.
은 이날 2,3번째 타석에서도 힘이 실린 안타를 뿜어냈다.
"이번달 안으로만 최소한 홈런 5개는 자신있어요."
은 경기 뒤 팀 패배에도 아랑곳없이 잔뜩 흥분해 있었다.
홈런양산을 가로막았던 문제점을 완전히 발견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에 의하면 2번에 주로 기용되다 보니 이볼 저볼 가리지 않고 맞히는데 급급해 타격시 왼쪽 팔이 벌어졌다는 것. 큰 타구가 나오는 것은 왼쪽 팔을 겨드랑이에 바짝 붙인 뒤부터라고.
은 프로 첫 잠실구장 장외홈런을 쳐낼 몇 안되는 후보에 꼽힌다.
고교를 막 나온 94년에는 해태 의 볼을 잠실구장 백스크린 상단에 맞히고 의 볼을 예사롭게 밀어쳐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94년 `21홈런-21도루'를 비롯해 슬럼프에 빠진 작년에도 홈런 15개로 2년연속 팀 홈런왕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7호홈런 이후 42일, 33경기째 `홈런침묵'이다.
은 스스로 평가한 타격예상이 곧잘 적중하기로 소문난 타자다.
`홈런경보'를 내린 그의 방망이가 시선을 고정시킨다.
<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