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체조선수 회식
기사입력 1996년 07월 10일 14시 42분
## 먹는것 달라도 '몸매유지' 공통점○…`기계체조선수는 고기를 먹고, 리듬체조선수는 풀을 먹는다.' 체조라는 종목아래 한지붕 살림을 하고 있는 기계체조와 리듬체조의 회식 스타일이다. 한국 체조사상 첫 금메달 사냥을 위해 12일 장도에 오르는 기계체조 태극마크들은 9일밤 태릉선수촌 부근의 한 갈비집에서 회식을 가졌다. 14년간 체조 꿈나무 육성에 앞장서 온 장영훈 중고연맹회장이 자리를 마련한 이날 회식에서 10여명의 선수들은 갈비 20인분을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해치웠다. 특히 다어어트를 위해 육식을 거부할 것으로 여겨졌던 공윤진 지해성 등 여자선수들은 `예상을 뒤엎고' 기름진 갈비로 포식했다. 이같은 기계체조의 회식 풍속도는 같은 식구라 할 수 있는 리듬체조에서는 상상조차 못할 일. 리듬체조선수들은 회식을 하더라도 육류 하나없는 풀(?)만을 메뉴로 주문한다.
이보다 한 술 더떠 음료수만으로 행사음식을 대신할 때도 종종있다.
이는 리듬체조선수들이 몸매관리를 위해서 철저히 육류와 당분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 철저하게 `체중과의 전쟁'을 해야하는 리듬체조선수들의 집안 냉장고에는 간식을 단속하기 위한 방울이 달려 있기도 하다. 리듬체조와 마찬가지로 체중에 신경을 써야하는 기계체조의 여자선수들은 육류 섭취에 있어서는 `열려있는' 상태이지만 그만큼 살을 빼기 위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회식때마다 맘껏 먹고 있지만 다음날 아침 사우나로 군살을 뺄때는 고통이 따릅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공윤진의 회식이후의 몸관리에 대한 설명이다.
회식 풍속도는 전혀 다르지만 자기 스스로 `꼬챙이' 몸매를 유지해야하는 것이 기계체조와 리듬체조 여자선수들의 공통점인 것이다. < 구동회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