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성의 일본야구]
기사입력 1996년 07월 10일 14시 41분
## '생존의 길'은 지옥훈련 야구라는 경기를 이루는 많은 요소 가운데 2개의 큰 중심은 투수와 타자다. 투수는 얻어맞지 않기 위해, 타자는 투수의 공을 때려내기 위해 줄곧 연구와 분석을 거듭하며 함께 발전해 왔다. 그런데 일본 는 투수를 혹사시키기로 유명하다.
에이스인 선발투수는 아무리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더라도 완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경기에 150개의 투구수는 보통이다.
배려 차원에서 바꿔준다는 것은 일본 감독들의 야구 이론에는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에이스가 안나가는 경기는 중간계투들이 4~5명씩 대기한다.
중간계투들은 훈련때 러닝에 이어 100여개씩의 피칭을 하는가 하면, 불펜 대기때도 보통 60~70개는 연습구를 뿌린다. 의 경우도 시즌 초반 선발 중간계투를 가리지 않고 뛰었던 엔도 히가사 등이 부상으로 3군에서 조정중이다. 일본 관계자들에게 물어봤더니 이들의 답이 한결같다.
일본 는 타자가 투수를 압도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본의 투수들이 떨어지는 변화구나 체인지업을 잘 던지게 됐는 지도 모른다. 도 일본 진출이후 반포크볼과 체인지업을 연구, 구사하기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본이나 미국에서 타자들의 연봉이 투수들보다 많은 것도 이해가 간다.
한국의 경우는 그 반대이니 아직까지는 투수가 타자를 압도하고 있다고 보면 될까. 에서 연수중인 해태 코치는 시범경기부터 약 4개월간 일본야구를 보면서 한국은 타자들의 훈련량이 너무 적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일본 타자들의 경우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상황에 따른 대처능력이 좋다고 하는데 반복된 훈련의 결과일 뿐이다. 서로 이기기 위한 투수와 타자의 경쟁이 야구의 흥미를 부추기는 큰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의 경우도 새로운 발전을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