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투구수를 줄여라'

기사입력 1996년 07월 09일 15시 49분


**투수 능력-수명좌우 평가 잣대 **매덕스 1이닝 13개 '구두쇠', 14.4개 국내1위 `구두쇠 피칭을 해라'. 얼마전 라소다 감독이 에게 한 말이다.

투구수는 방어율과 함께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다.

투구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공의 위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

따라서 적은 투구수는 투수가 힘있는 공을 보다 많은 이닝동안 던질수 있게 하며 장기적으론 선수 수명을 연장시킨다. 애틀랜타의 그레그 매덕스는 예술에 가까운 제구력으로 적게 던지는 대표적인 투수다. 작년 이닝당 평균 13개의 공을 던진 매덕스는 19승2패, 1.63의 방어율을 기록, 3년연속 사이영상을 휩쓸며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았다. 국내에서 7일 현재 방어율 6위까지 방어율 2점대 투수들의 이닝당 평균 투구수는 14.56개. 이는 투수들이 보통 이닝당 15개를 투구 관리 목표치로 하는 것에 비추어 방어율이 좋은 투수일수록 투구수가 적다는 것을 입증한다. 이중 `군계일학'은 해태 `싸움닭' .

현재 부상중인 은 방어율 2.33으로 2위에 올라있고 104 이닝동안 1,504개를 던져 이닝당 14.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방어율, 다승, 구원부문 선두인 한화 이 이닝당 16.19개, 이 15.1개, OB 이 16.23개를 던진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투구수다. 최근 잘나가는 삼성 신인 는 이닝당 16.81개, OB 은 18.33개를 던졌다. 아직 프로에 익숙치 않아 힘든 피칭을 했다는 뜻이다.

한편 한화의 송진우는 112 이닝동안 1,873개를 던져 총투구수에서 1위를 기록중이다. "투구수를 줄여라."

올해들어 `타고투저' 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투수들이 되새겨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