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전설의 고향'] '재미+무더위' 두토끼 사냥

기사입력 1996년 07월 09일 15시 40분


## 소재한계 특수효과로 극복…CG활용 사실감 뛰어나

2TV `전설의 고향'이 납량 특집드라마로서 재미와
함께 더위사냥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지난 77년 시작, 89년까지 방영되었다가 없어진 `전설의 고향'은 최근
부활되면서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컴퓨터 그래픽(CG)의 특수효과가 드라마의
극적 구성을 보다 박진감있게 표현, 성공작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6월말부터 부활된 `전설의 고향'은 소재가 같은 재방의 성격이 짙지만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컴퓨터 그래픽이라는 특수효과의 역할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는게 방송가 중론.

특히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컴퓨터 그래픽은
주연의 `호녀'(狐女)에서 사람이 여우로 둔갑,
공중제비를 돌고
있다든지 눈이 파랗게 변하는 등 영상효과가 극대화돼 드라마의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

@@ 등골오싹한 납량물로 내달말까지 20부작 방송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말까지 총 20부작으로 방영되는 `전설의 고향'은
내용 자체가 고전적인 설화나 민담 속에서 채집돼 등골이 오싹해지는
납량물로만 엄선됐는데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처리, 신세대 시청자들에게도
어필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10일 아이들의 무덤이 몰려있는 덕대골에 얽힌 전설을 다룬,
충북 영동군 박달산 배경의 `덕대골'과 11일 정혼한 남자를 기다리다
죽은 야물 낭자의 이야기인 `사후절부야물', 17일과 18일 `깽이바다',
24일 `남매바위', 24일 `짝사랑각', 31일 `야호'(野狐), 8월 1일 `상정승골',
7일 `열불렬비'(烈不烈碑), 8일 `희생', 14일 `내 혼백 남의 육신',
15일 `삼형제 바위', 21일 `동침문서', 22일 `숫돌바위'
28,29일 `바리데기' 등의 순으로 방영된다.

< 김동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