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전국실업 축구 우승
기사입력 1996년 07월 09일 15시 36분
**"재미있는 축구 펼칠겁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고마울뿐입니다." `실업최고의 우승 제조기'로 불리는 국민은행 김성문감독(45)이 제6회 전국실업축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또한번 진가를 발휘했다. 국민은행은 8일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결승전서 한일생명에 탁월한 용병술과 노련한 게임운영으로 1대0으로 승리, 3년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국민은행은 예선서 한국철도를 2대0으로 잠재운데 이어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일컬어진 주택은행과의 준결승전서도 역시 2대0으로 승리, `실업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올해가 고비"라는 김 감독의 말처럼 팀사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지난해 국민은행이 민영화를 선언하며 경영합리화의 일환으로 감축경영에 들어가 행원(行員)을 한명도 안뽑는 바람에 선수 스카우트를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수층의 노령화가 심각할 정도란다.
정신력으로만 버티기에는 힘든 싸움의 연속. 그러나 똘똘뭉친 팀워크와 조직력으로 정상의 자리를 꾸준히 지켜나갔다. 이는 김성문 감독의 탁월한 조련과 함께 선수단에 대한 전직원들의 특별한 정성이 자리한다. 김 감독은 지난 92년 7월 사령탑에 오른 이래 우승 4회, 준우승 5회 등 9차례나 결승에 진출시킨 명지도자. 또 8일 결승전이 열린 동대문운동장엔 지점장급만 100여명이 응원왔을 정도로 축구팀에 대한 직원들의 열화같은 성원도 `최고수'의 위치를 굳건히 이어나온 원동력이었다. 축구인출신 지점장이 1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은퇴선수들에 대한 회사측의 아낌없는 배려도 선수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직원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된다"는 김 감독은 "재미있는 축구로 관중을 끌어모으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