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고재욱감독 '앞으로 3승'...우승 부푼꿈

기사입력 1996년 07월 09일 15시 25분


**남은경기 승률60하향조정 **14일 삼성전 총력전 채비 `앞으로 3승.' 울산 현대 감독이 전기리그 대권 시나리오 작성을 끝냈다.

전기리그 1위의 마지노선은 승점 32(현재 23점). 앞으로 3승을 더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판단아래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 깔끔한 우승을 따낼 생각이지만 무리수는 두지 않을 작정이다. 매경기 피말리는 승부를 펼쳐야 할 고감독이 승률을 60로 낮춰 잡는 여유를 부린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우선은 선수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줘 예년처럼 막판에 일을 그르치는 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리고 중-하위권팀이 분전하고 있어 승점 20의 수원 삼성과 포항이 나머지 경기에서 60이상의 승률을 올리기가 여의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는 남은 경기일정의 대진이 좋아 삼성과 포항보다는 부담이 덜 한 상태다.

삼성과 일화가 비교적 껄끄럽지만 역대 전적에도 월등한 우세를 보였듯이 전북 대우 전남은 한결 수월한 상대다.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오는 14일 울산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전에 총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이 사실상 전기리그 우승 향방을 판가름 하는 결승전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고감독은 부상이 우려되는 과격한 플레이를 금지하고 심판에게 쓸데없는 항의로 경고를 받는 일이 없도록 특별지시를 내렸다. 고감독은 "차분하게 남은 경기를 풀어가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며 전기리그 우승에 자신감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