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문제는 10승+a
기사입력 1996년 07월 09일 14시 50분
**8연속 두자리 V자신…OB잡으면 전구단 승리 "이제부터 기록만 남았다." 해태 `핵잠수함' (31)에게는 거칠 게 없다.
연약해 보이는 인상과 언더핸드 투수라는 특성 때문에 `올해는 끝나겠지'하는 의심을 받으면서도 굳건히 버텨왔지만 올해는 오히려 더 잘나간다. 어떤 심판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두른다.
8일 현재 8승(7패 1세이브).
작년에 이미 프로 첫 7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채운 로서는 8년 연속 10승에 2승만을 남겨둔 상태. 남은 스케줄로 볼 때 기록 작성은 시간 문제이고 문제는 `10승+알파'다.
마지막 등판에서 겨우 10번째 승리를 챙겼던 작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회춘'이다. 오히려 기록 사냥만이 문제일 뿐이다.
이 노리는 첫번째 기록은 전구단 상대 승리.
은 핵잠수함답게 `전국구 승리'를 따내 이제 OB만 이기면 전구단 승리다.
비 때문에 OB전이 연기되는 바람에 승리 기회를 놓쳐 올시즌 첫번째 전구단 승리투수기록을 OB 에게 빼앗겼지만 반드시 해놓을 숙제 같은 기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에이스 역할.
이 떠난 뒤 과 함께 해태 마운드의 더블포스트를 이루고 있는 로서는 `잡식성 승리'로 팀의 선두권 유지를 굳힐 의무가 있다. 이 어깨 부상으로 펑크를 낸 7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아 8번째 승리를 따낸 것은 핵잠수함의 위력을 드러낸 대목. 더구나 탈삼진 9개를 잡아 `10승+알파'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도 했다.
어느해보다 왼손타자가 부진한 96시즌을 맞아 은 더욱 잘 나갈 게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