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만학열에 푹빠진 박용진 감독
기사입력 1996년 07월 09일 14시 31분
"한마디로 살맛나요." 박용진 2군감독(48)이 `만학열'에 푹 빠져 있다.
올초 산업기술경영대학원에 입학한 박감독은 최근 ` 1,2군 선수의 성격특성'이란 논문을 발표, 큰 호평을 받았다. 박감독은 구리숙소에서 생활하는 1군과 2군선수 35명을 대상으로 100항목이 담긴 설문지를 직접 돌려 몇가지 성격특징을 분류해 낸 것. 박감독이 분석해낸 선수들의 성격은 정신적 안정성과 불안정성, 자율성과 타율성, 우월감, 피터팬신드롬의 6가지. 이 분석에서 가장 성격이 좋은 선수는 유격수 으로 나타났다.
서글서글하고 팀내 인기가 높은 은 이 6가지의 특성에서 가장 이상적인 점수를 받았다.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으로 2년간의 부상 터널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투수 김도완은 우월감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감독은 코치들에게 김도완을 지도할때는 자신감과 사기를 올려주는데 주안점을 두도록 부탁하고 있다. 한편 코치중 설문에 응했던 김용달타격코치는 충동적인 성격이 있다는 분석이 나타나 깜짝 놀랐다고. 2군코칭스태프는 요즘 선수들의 성격을 고려한 지도방법을 놓고 토론부터 벌인 뒤 훈련을 시작할 정도로 박감독의 연구에 적극협조한다. 박감독이 설문결과의 여부를 가장 궁금하게 여긴 선수는 `터프가이'로 소문난 투수 신윤호. 그러나 신윤호는 조사 마감일까지 설문지를 끝내 제출하지 않아 학문상의 성격파악엔 실패했다고. 여름방학에 들어간 박감독은 2학기 논문으로 1군에 올라갔다 실망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오는 선수들과의 상담사례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