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진섭] 2년 침묵깨고 7집‘어게인’발표
기사입력 1996년 07월 08일 15시 52분
## 아픈 사랑의 기억은 이제 훌훌 털어 버리고 가수 을 만난 목요일은 공교롭게도 사진이 신문 1면을 장식한 날이었다. 활짝 웃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덤덤하게 바라보던 그가 문득 말했다. "잘 살고 있구나…." 아주 오래된 연인이었던 두 스타는 평범한 남녀가 그러하듯 사랑과 이별, 아픔의 과정을 묵묵히 거쳐가고 있었다. 2년의 침묵 끝에 이 내놓은 새앨범 `어게인(Again)'에서
느껴지는 애잔함이 남다른 것도 그런 연유일 것이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그의 목소리는 예전 `홀로 된다는 것'에서의 감미로움과는 거리가 있다. 실연한 남자가 내윽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가득찬 타이틀곡 `에필로그'를 가닥 굵은 음성으로 터트리듯 부르고 있다. "한마디로 `잘먹고 잘살아라'는 내용이에요. 직선적인 가사에 예쁘고 인위적인 목소리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샤우트창법을 시도해 봤는데 다들 터프가이로 변신했다고 놀라더군요." 노래생활 9년째. 지난 7일 선보인 앨범이 어느덧 7집이다.
데뷔때부터 고수해온 ` 발라드'를 함축해서 담은 이번 앨범엔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끝부분을 장식해야만 어울릴 것 같은 제목의 `에필로그'를
타이틀로 올렸고 예전 `희망사항'을 떠올리게 만드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유토피아' `아름다운 기억만으로' 등이 담겨있다.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앨범 제목도 `어게인'이라 붙였어요. 이젠 모두 훌훌 털어버려야죠." 10일 TV `가요 톱텐'을 시작으로 방송활동을 개시하는 은 최근 남성댄스트리오 `디비'의 음반제작을 맡아 본격적인 후배양성에 뛰어들었다. 앞으로 꾸준히 곡작업을 하면서 틈틈이 음반기획쪽 일을 할
거라는 그는 올 겨울 과 함께 듀엣 앨범을 낼 계획도 짜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