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섹스숍 - 찬반논쟁
기사입력 1996년 07월 08일 15시 16분
## "자율에 맡겨야지 당국개입은 부당"@@ "외국 흉내는 그만…아직 시기상조" 최근 서울 신촌 등지에 섹스숍이 문을 열었다가 당국의 철퇴를 맞은 가운데 컴퓨터 통신망 의 토론마당(go FORUM)에 `소위 섹스숍에 대하여'라는 코너가 연일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올라온 글들은 찬반양론으로 갈리고 있지만 젊은 통신인들은 찬성 쪽에 손을 더 들어주는 양상이다. 찬성론자들은 `섹스숍의 등장은 성문화를 밝은 대로변으로 나오게 한 용기있고 솔직한 사람들에 의해 생겨났다'고 주장한다. `성문제로 부부간의 불화가 생겨 이혼에 이른 요즘… 노력하려는 사람들이 이용해야 한다'는 얘기도 스스럼없이 한다. 이밖에 `저는 결혼한 주부입니다. 하지만 섹스숍이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개인의 자율과 본성에 맡기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콘돔을 사기 위해 왜 약국에 가야하죠? 콘돔이 의약품인가요?' 등의
의견도 있다. 외국과 비교한 의견을 내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에는 이런 종류의 가게가 많다. 우리나라에 생긴 건 굉장히 귀여운 수준' `외국에서 애덜트 에 가봤는데 남녀가 팔짱을 끼고 와서 이것저것 고르고 사는 모습이 부럽더라' `난 예전에 일본에서 살았다. 그래서 섹스숍도 가봤다. 거기는 여자가 입다만 팬티도 판다. 성교육과 섹스숍은 별개' 등이 바로 그런 의견들. 심지어 `여성용 자위기구는 없는걸까? 으으… 이런데서도 남녀차별을 느껴야 하다니'라는 주장도 눈길을 끈다. 반대론자들의 의견은 `시기상조론' `청소년 유해론' 등으로 요약된다.
개중에는 `살다보니 별꼴이구만유. 서울사람들 어찌 그런대유. 줏대좀 있어봐유. 서양 것은 똥도 좋은가유. 그 똥 나좀 줘봐유' `섹스숍이 무슨 신문물인 것처럼 흥분한다'는 비아냥도 있다. < 이승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