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생명]‘신생아의 반란’
기사입력 1996년 07월 08일 14시 48분
## 창단 170일만에 실업선수권 결승 진출 세상의 빛을 본지 불과 170여일 밖에 안된 한일생명이 실업축구판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신생아라면 겨우 기어다닐 정도의 연륜인 한일생명이 국가대표 출신들이 즐비한 상무와 프로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경찰청을 차례로 꺾고 제6회 전국실업축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 후원) 결승에 올라 축구팬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한일생명은 실업축구무대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막내둥이.
을 모태로 지난 93년 생명보험업계에 33번째로 뛰어든 한일생명이 올 1월 `가까운 시일내에 프로팀으로 전환한다'는 마스터플랜 아래 실업팀을 출범시킬 때만해도 축구계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대형 보험사들도 선뜻 뛰어들기를 주저하는 축구판에 설립 3년째를 맞는 지방 소형 보험사가 `프로진출' 운운하며 실업팀을 창단했으니 당연히 그럴 법했다. 데뷔 무대였던 지난 4월 대통령배대회와 5월 봄철실업연맹전에서 참담한 성적으로 연달아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회사측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한일생명의 저력은 이번 대회부터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생을 주축으로 팀을 구성하는 바람에 실업무대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신윤기 감독은 은퇴선수 김창한을 주장으로 스카우트했고 최선걸 안승인 김동해 오기만 등 청 선수들을 수혈하면서 팀컬러가
잡혀나갔다. 한일생명의 축구스타일은 전원수비-전원공격의 토털사커.
파워와 패기가 넘치는 젊은 선수들의 체력과 스피드를 십분 활용, 속공과 기습 위주로 이번 대회 최대의 파란을 연출한 것. 신윤기 감독은 "선수 전원에게 수당을 지급하는가 하면 은퇴후 축구교실을 개설해주기로 하는 등 회사측의 아낌없는 배려가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엄청난 힘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 류성옥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