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주형광]“2관왕이 코앞에…”
기사입력 1996년 07월 08일 14시 48분
## 11승…다승공동1위, 124K 탈삼진왕 예약 롯데 (20)을 보면 모두가 대견하다는 표정이다. 팀은 5월말부터 한달여 동안 꼴찌에서 꼼짝 못하고 있지만 은 어린 나이도 잊고 마운드에 우뚝 서서 고군분투했다. 7월이 시작되자마자 2승을 추가해 어느덧 11승으로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2일 OB전에서 6안타만 맞고 7대2의 완투승을 올린데 이어 7일 전에선 8이닝 동안 5안타 3실점하며 선발승을 올렸다. 2게임의 17이닝에서 탈삼진 10개를 추가해 총 124개의 `K'를 그려 `96 탈삼진왕'까지 예약했다. 또 스포츠조선 전산실이 뽑는 데일리베스트도 2차례나 올랐다.
은 이같은 팀공헌도와 개인적인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스포츠조선이 대우자동차(주)의 협찬으로 제정한 씨에로상의 7월 첫째주 수상자가 되는 영광을 안아 상금 50만원과 크리스털 상패를 받게 됐다. 은 거인군단의 확실한 왼손 에이스.
지난달 8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3번째 패전을 당한뒤 눈에 띄게 달라졌다.
양상문 투수코치의 호된 질책과 충고를 받아들여 그후 지난 7일까지 5연승 행진을 거듭했다. 집중력을 높이고, 변화구를 다양하게 던지라는 주문을 영리한 머리로 빨리 받아들인 결과였다. 은 "탈삼진왕보다 다승왕에 욕심이 난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작년 이 왼손투수 첫 20승을 달성했듯이 도 최대의 무기인 안정된 제구력에다 재치있는 볼배합만 이어가면 사상 2번째 왼손 20승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겉모습은 아직도 순진한 소년이지만 마음 깊은 곳의 야망은 무섭기만 하다.
< 이창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