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주간사랑방]
기사입력 1996년 07월 08일 14시 47분
## '현대 우승만들기' 소문 무성◇…프로축구 전기리그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지만 우승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간발의 차로 선두를 달리는 울산 현대나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수원 삼성과 포항은 매경기 희비가 엇갈리는 살얼음판의 승부를 연출,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축구판에 난데없이 `현대 우승만들기' 소문이 퍼지고 있어 축구관계자들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습니다. 우선 소문의 내용부터 알아볼까요◇…프로축구가 벌어지는 경기장에서 심심찮게 듣게되는 이 소문의 진원지는 알 수 없으나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이끈 현대에 대한 `배려'와 신생팀 수원 삼성에 대한 경계심리가 저변에 깔려있어 나온 소문인듯합니다. 우승을 하고픈 마음은 어느 구단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신생팀 삼성이 우승을 하느니 차라리 월드컵 유치공로도 있고 정규리그 우승을 한번도 못해본 현대가 우승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지요. 이같은 소문들은 그저 한쪽 귀로 들었다가 한쪽 귀로 흘려버릴 그런 내용이지만 일부 단장들의 입에서도 거침없이 나오고 있어 소문이 더욱 그럴싸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일화 구단매각설 곤욕◇…천안 일화가 구단 매각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최근 일화선수들 사이에 `구단이 으로 넘어간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팀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것이지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진상을 파악한 구단측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입니다.
구단관계자들은 "밝힐수는 없지만 거짓 소문을 퍼뜨린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했다"면서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럴 수 있느냐"고 말하더군요. 구단관계자들은 "이는 일화축구단을 음해하려는 목적으로, 이러한 행위가 계속될때는 그 사람의 인격에 관계없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박규남 단장은 "구단매각설은 한마디로 우리팀을 음해하려는 세력이 퍼뜨린 헛소문"이라며 "구단매각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선수명단 꼬투리 '신경전'◇…부천 은 지난 3일 목동에서 열린 울산 현대전에 앞서 사소한 문제로 시비를 걸어 상대의 신경을 자극하는 소인배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측은 현대 구단직원이 실수로 후보란에 19번인 조란을 18번으로 잘못 명기해 출전선수명단을 제출한 것을 발견, 백넘버에 따라 선수를 출전시켜야 한다고 우긴거죠. 관계자들은 경기감독관이 현대측의 설명을 듣고 난 뒤 "고의성이 없다. 백넘버 보다는 선수 이름이 우선"이라고 판정했는데도 쉽게 승복하지 않고 계속 불만을 떠뜨리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물바다서 진흙탕 싸움◇…전북-삼성의 경기가 벌어진 지난 4일 군산에선 올시즌 최악의 이전투구(血田鬪狗)가 벌어졌습니다. 때마침 내린 장마비로 그라운드가 온통 물바다를 이뤄 선수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진흙탕싸움(?)을 벌여야 했던거죠. 양팀 관계자도 물이 발목까지 차오를 정도로 그라운드가 정상이 아니었는데도 팬들을 무시하고 경기를 강행시켰습니다. 이날 군산구장에는 1천278명이 입장해 올시즌 정규리그 최소관중의 불명예스런 기록을 남겼습니다.## 매점들 시중가격 5배 '바가지 요금'◇…축구장 주변 매점들이 무분별한 바가지 요금을 받아 축구팬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계당국은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부천 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목동운동장의 경우 경기장내 매점이 한군데 밖에 없는데다 시중가격보다 무려 5배 이상씩 바가지를 씌우고 있는 형편입니다. 에서 경기장 관리와 매점 운영권을 쥐고 있긴 하지만 측도 이같은 바가지 상혼을 수수방관하고만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높습니다. 자녀들과 지난 3일 목동운동장을 찾은 한 관중은 "이래서야 어디 가족과 함께 경기장에 나올 수 있겠느냐"며 시당국과 구단의 무신경에 분통을 터뜨리더군요. < 정리=임진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