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바다의 오지… 서해끝 고도
기사입력 1996년 07월 05일 17시 17분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만큼 아직까진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절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녘땅 장산곶과 17㎞ 거리로 접전지였던 터라 검문검색이 심하고 교통도 불편해 최근까지 바다의 오지로 남아
있었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 해벽과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 모래와 자갈 해수욕장 등은 여름철 관광객들의
피로를 깨끗이 씻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백령도 관광의 백미는 역시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두무진.
장군들이 모여 회의하는 모습을 닮았다해서 이름지어진 이 곳은 파도에 거칠게 깎인 해층기암이 절경중의 절경으로
손꼽힌다.
사곶해안과 물개바위도 다른 섬에서는 찾을수 없는 명물로 통한다.
잘디잔 조개껍질 부스러기로 이뤄진 갈색의 사곶해안은 세계에서 두곳밖에 없다는 규조토 해변이다.
약 300m의 폭으로 3㎞정도 펼쳐진데다 바닥이 단단해 차가 다니고 비행기까지 실제로 뜨고 내릴수 있는 유일한 천연
비행장으로 유명하다.
신촌리 북쪽의 물개바위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물개가 서식하는 곳.
이밖에 심청이가 몸을 던진 인당수와 연봉바위, 바닷물에 깎인 콩알만한 자갈들이 2㎞에 걸쳐 탐스럽게 깔려있는
몽돌(콩돌)해수욕장도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 교통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 데모크라시호가 격일로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 정도이며 왕복운임은
4만8천590원. 출항시간은 오전 8시와 오후 2시 두차례다. 문의는 인천의 세모사업소(884-8700). 인천과 백령도
구간을 이용하는 초쾌속 쌍동여객선 백령아일랜드호(436-3500,3600)를 이용해도 좋다. 출발시간은 낮 12시
30분이며, 운임은 도서민 2만5천원, 일반인 3만8천6백원.
■ 숙박시설
섬내 진촌과 두무진 포구, 북포리 등에 8개의 여관과 민박집들이 있지만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여관으로는
목련여관(032-436-1564)과 서울여관(436-0234), 중앙여관(436-0042), 문화여관(436-0532)등으로 요금은
2만~2만5천원 정도. 민박을 하려면 백령 면사무소(436-3000)나 백령도 수협지소(436-0006)로 하면 된다.
■ 특산물
가오리와 까나리, 홍어, 멸치 등은 옛날부터 알아주는 명품으로 꼽힌다.
특히 까나리 액젓은 냉면 육수와 김장
젓갈용으로 인기최고다. 까나리 액젓의 가격은 4ℓ에 1만원, 8ℓ에 1만8천원이며 구입문의는 망향탑 부근에 있는
수협지소(032-436-0006).
■ 맛집
백령도의 별미는 메밀냉면으로 사곶해안 뒤편에 있는 사곶냉면집(436-0559)이 가장 유명하다. 메밀면을 직접 뽑아
그 자리에서 직접 만들어 더욱 맛깔스럽다. 두무진 포구에 위치한 선대 횟집(436-0755)은 가리비회(1만5천원)와
노래미회(3만원)를 잘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홍어와 비슷하게 생긴 팔랭이 요리를 먹으려면 진촌의
신선횟집(436-7100)을 찾으면 된다.
■ 이곳을 추천합니다. ■
백령도는 아직까진 관광지로 덜 개발된 상태여서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섬이다.
때문에 교통과 숙박의 불편은 다소 감수하는게 좋다.
최근들어 행정기관에서도 관광지로서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편이다. 올봄 진천리에 5만평 규모의
메밀꽃밭을 조성했고, `백고지산'에는 삼청각을 짓고 있다.
관광명소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두무진이나 사곶해안, 몽돌해수욕장은 꼭 한번 들러보자.
「김춘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