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체조]“金통일'

기사입력 1996년 07월 05일 16시 59분


##세계선수권도 정상@@ 올림픽 2연패 도전 남북한 남자체조의 간판스타인 한국의 여홍철(25)과 북한의 배길수(24)가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 동반 사냥에 나선다. 여홍철은 한국 첫 금메달, 배길수는 올림픽 2연패라는 남북한 체조사상 초유의 기록에 도전한다. 이들이 금메달 도전에 성공할 경우 `남북한 동반우승'이라는 체조계 초유의 신기원을 이룩하게 된다.## 안마 - 배길수, 뜀틀 - 여홍철 여홍철은 뜀틀, 배길수는 안마부문에서 세계 최정상급선수. 두 스타는 `금메달 0순위'로 실수없이 기량껏 연기한다면 `금빛 듀오'의 탄생은 무난하리라는 평가다. `뜀틀의 황제' 여홍철은 테크닉에서 이미 세계 1인자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이번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연기를 확신하고 있다. "착지불안은 더이상 없습니다.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제 자신과 이미 많은 싸움을 거듭했어요." 여홍철은 자신의 아킬레스건으로 알려진 착지불안에 대해 이미 완벽한 대비책을 세웠다. 조성동 대표코치도 "만일 착지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한발짝이상 내딛지 않는다면 금은 홍철이의 것"이라고 장담한다. 작은 실수를 하더라도 여홍철의 주무기인 `쿠에르보 더블턴'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것. 여홍철은 최고 난도의 기술에 따른 보너스 점수로 네모프(벨로루시)나 셰르보(러시아)보다 0.2~0.3점 가량 포인트가 앞선다는 게 객관적인 평가다. 배길수는 금메달 가능성에 있어서 여홍철을 앞선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한 배길수의 올림픽 2연패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 애틀랜타행이 좌절되는 듯했으나 지난 4월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에 힘입어 우여곡절 끝에 와일드카드로 행운의 티켓을 따냈다. 특히 안마는 다른종목에 비해 실수를 유발할 확률이 적어 그의 금메달 가능성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남북한 체조스타에게 애틀랜타가 `금빛 2중창'을 울려댈 환희와 영광의 장소로 다가오고 있다. < 구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