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밴드] 록카페서 2집‘미션 임파서블’발표회
기사입력 1996년 07월 05일 16시 54분
## "TV보다 라이브가 좋아" 지난 1일 홍대앞 록카페 황금투구에서는 이색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더 아트 오브 `가요라 명명된 이 행사를 보기 위해 빗속을 뚫고 2백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언제나 튀는 그룹 삐삐밴드의 2집 발표회장. 1시간에 걸쳐 펼쳐진 이날 퍼포먼스는 삐삐밴드의
새노래들이 연주되는 가운데 슬라이드상영 무용 설치미술 등이
차례로 공연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새앨범이 나오면 TV에서 발표식을 갖고 라디오를 통해 홍보하고…. 이런건 너무 도식적이잖아요. 대중예술과 순수예술의 만남이라고 하면 좀 거창하고 표현의 영역을 넓혀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벌인 일이에요." 이미 지난해 길거리 콘서트와 옥상 공연 등을 펼친 바 있는 이들은 이번 퍼포먼스를 기회로 뜻이맞는 예술인들과 지속적인 연계활동을 해나갈 생각이다.
다음달 1일에는 서초동 공평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전위예술인들의
퍼포먼스 오프닝을 장식할 예정.
두번째 앨범은 지난 70년대를 풍미했던 첩보물
`제5전선'(원제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에서
착안해 만들었다. 요즘 박스 오피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보다 자신들이 원조라는 주장이다.
데뷔앨범에 붙어 다녔던 펑크록 그룹이란 꼬리표를 떼기
위해 여러 장르를 섞은 2집에는 디스코와 람바다 등을 차용한
단순하고 리듬감 있는 곡들이 들어있다. 프랑스 꼬마 래퍼
조르디를 연상케 하는 이윤정의 보컬이 재밌는 인트로
`슈퐁크'(말괄량이 삐삐가 걸린 병)를 필두로 평범한
우리나라 남자들이 세상을 보는 방법을 날카롭게 그린
`유쾌한 씨의 껌씹는 방법'을 타이틀곡으로 삼았다.
이밖에 `나쁜 영화' `설탕'과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등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