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송구홍-해태 박재벌] '몸이 밑천…슬픈 스타들'
기사입력 1996년 07월 05일 16시 31분
## 4구보다 사구많은 선수 1-2위 "이렇게라도 해야 먹고 살죠." 화려해보이는 스타플레이어들에게도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사연이 있다. 이름하여 `몸으로 때우는 사람들'이다.
나갈 때마다 홈런이나 안타를 펑펑 때릴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야구라는 게 잘쳐야 3할인 현실에서 몸에 맞는 사구로라도 1루를 밟겠다는 투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4일 현재 가장 많은 사구를 맞은 선수는 송구홍.
송구홍은 사구 15개로 4구 12개보다 3개나 더 많이 맞았다.
2위은 사구 12개(4구 10개)의 해태 .
87학번 동기생인 이들은 4위인 한화 조경택(사구 10개-4구 7개)과 함께 `유삼하게' 사구가 4구보다 많은 타자다. 3위는 쌍방울 포수 박경완으로 11개를 맞았고, 5위는 현대 (9개).
한편 피멍이 들어가며 겨우 1루로 나가는 타자와 달리 가뿐하게 4구로 휘파람을 불며 걸어가는 타자도 있다. 롯데 는 4구 26개를 고르는 동안 단한개의 사구도 맞지 않았고, OB 는 4구 22개, 한화 과 쌍방울 는 4구 20개를 각각 얻으면서도 `무사구' 행진을 하고 있다. 또 4구 52개로 최다 4구를 기록하고 있는 해태 역시 2개의 사구로 고통없는 야구를 하고 있다. 훈련생 출신으로 작년부터 겨우 주전외야수 자리를 잡은 은 "맞지 않으면 누가 처자식 먹여살리냐"며 `맞는 야구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 김승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