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김인호] 악바리 됐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05일 16시 15분
## 슬라이딩 밥먹듯… 온 몸 멍으로 도배 현대 (29)가 `악바리 계열'로 이름을 얹었다. 보기 드문 순둥이이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온몸 투혼으로 장마철 눅눅해진배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의 몸은 종합병동이나 다름없다.
톱타자로서 진루에 안간힘을 쏟다보니 슬라이딩을 밥먹듯한 덕분에 여기저기 멍투성이다. 허리 아래는 통증이 가시지 않고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멀쩡하던 팔꿈치는 생채기로 얼룩져 있다. 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는 도무지 용납할 수 없다.
최근 팀타선이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리는 까닭에 한가로이 몸을 놀릴 수가 없는 것이다. 비단 팀성적이 아니더라도 가슴속에서 용솟음치는 투지를 억제할수가 없다.
최근 현대의 5경기 팀타율은 1할9푼9리.
선두팀으로서는 너무나 볼품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2할6푼2리로 타격 23위를 기록하고 있는 는 팀타선이 2할대를 밑도는 동안 3할5푼3리로 톱타자로서 제몫을 단단히 했다. 도루 14개로 기동력에서도 빼어난 솜씨를 자랑하면서 투수들의 경계대상이 된지도 오래다. 감독의 위안거리임은 두말할 나위없다.
가 뒤늦게 근성을 자랑하는 사연은 간단하다.
중반 이후 급격한 체력저하로 지난해까지 평범한 선수로 치부된 현실이 너무나 억울한 까닭이다. 지난 겨울 입단후 가장 혹독한 체력훈련을 했고 그 덕분에 초반과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