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우 정재권] 화려한 부활

기사입력 1996년 07월 05일 16시 14분


## 2년 부진탈출…돌 7경기서 3골-1도움 부산 대우의 정재권(鄭在權.26.FW)이 돌아왔다. 2경기 연속골을 포함, 올시즌 7경기 출전에 3골 1어시스트.

96 라피도컵 1차라운드서 2승1무5패로 나락에 떨어진 팀을 최근 2경기서 1승1무를 이끌며 재기의 디딤돌을 놓은 주인공이다. 지난달 29일 부천 과의 경기(2대2)서 1골 1어시스트를 뽑아내며 `원맨쇼'를 벌인데 이어 3일 안양 전서도 후반 25분 쐐기골을 잡아내 팀의 2대0 승리를 견인했다. 발목부상으로 시즌초반 3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해 부산 홈팬들로부터 "올해도 틀렸구나…"라는 아쉬움을 샀던 정재권. 하지만 최근 보여준 그의 플레이는 `돌아온 정재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날카로운 돌파와 자로잰듯한 센터링, 그리고 면돗날 같은 슈팅.

"이렇게 박력있는 플레이를 본적이 없다"는 세키 감독의 말처럼 자신감도 완전히 회복했다. 늘 짐처럼 달고다녔던 `억대 스타'라는 꼬리표를 훌훌 털어버리고 마음을 비우기로 작정한 올 목표가 그대로 적중한 것이다. 연이은 부상, 그리고 때만되면 찾아오는 슬럼프 속에서 괴로워했던 지난 2년여 동안이 야속할 뿐이다. 지난 94년 프로축구판을 뒤흔든 `정재권 신드롬'을 연출하며 사상 초유의 억대 몸값으로 대우 유니폼을 입은 정재권이 지난시즌까지 거둔 성적은 고작 39경기 출전에 6골 3어시스트. 올시즌 벌써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으니 짧은 기간동안 많은 일을 해낸셈이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단다. 이전의 명예를 되찾는 것은 물론 태극마크 복귀라는 목표가 있기에. "올초만해도 조금은 불안했지만 이제는 `반드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돌아온 정재권'의 목소리가 여느때보다 씩씩하다.

<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