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라피도컵] 내일, 긴장의‘수원결투’
기사입력 1996년 07월 05일 16시 02분
## 승전 19점…골득실차 2-3위팀 맞대결 하위팀들의 맹렬한 대시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96 라피도컵 전기리그가결 7일 오후 7시 수원 삼성-포항간의 ` 결투'를 앞두고 아연 긴장에 휩싸이고 있다. 전기리그 `우승후보 3걸' 가운데 3위 포항만이 2연승을 기록하고, 멀찍이 달아난 듯했던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이 각각 2연패(連敗)와 1무1패로 주춤하면서 대권 레이스는 1점 차의 숨막히는 시소게임이 된 것. 5일 현재 삼성과 포항은 각각 현대(승점 20)보다 1점 뒤져 골득실차로 2,3위를 마크하고 있다. 게임수로는 삼성이 나머지 2팀보다 한게임 적어 여유가 있지만 포항이 최근 4승2무의 쾌속항진으로 일약 선두권에 진입한 상태여서 부담이 적지않다. 사상 초유의 `창단 원년 우승'을 노리는 삼성이나 막판 대역전극을 꿈꾸고 있는 포항 모두에 7일 `수원 대회전'은 사실상의 `우승 분수령'이나 다름없다. 동래고 선후배 사이인 양팀 사령탑이 이 한판승부에 숨겨놓은 `빅카드'를 모두 동원키로 한 것도 이 때문. 삼성 김 호감독은 "지난 4일 전북에 패한 것은 장대비로 인해 정상적인 기량발휘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자위(自慰)하면서 부상에서 회복한 천재 미드필더 바데아(29.)와 `바람의 아들' 김이주를 포항전에 전격
투입할 뜻을 비췄다. 둘은 올림픽팀에서 복귀한 조현두와 등과 함께 삼성의 고민인 `대체요원 부족'을 일거에 해소시켜줄 전망이다. 포항은 최근의 상승세만 유지한다면 신생팀 삼성을 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보고 있다. 포항 박성화감독은 "4일 일화전서 선보인 스위퍼 시스템이 성공을 거둬 수비력이 크게 강화됐다"며 "3게임 연속골을 기록중인 라데를 비롯, 선수들의 사기가 충천해 있어 낙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포항서 벌어진 1차 라운드서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선후배의 대결을 누가 `러키세븐 데이'로 만들지는 두고볼 일이다. < 포항=김동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