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년반만의 부모 상봉
기사입력 1996년 07월 05일 16시 01분
(23)가 1년반만에 부모님과 상봉했다.
는 5일(이하 한국시간) 국제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출입구를 빠져나오는 부모님을 보자 어머니 정동순씨(49)를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94년 겨울 미국을 방문한 이래 처음 아들을 만난 정씨는 "찬호가 많이 변했다. 아주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별 말이 없이 자랑스런 아들을 바라보기만 한 박제근씨(54)는 "에서 일도 있고, 독감도 심하게 앓아 걱정을 했었다"며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니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한동안 아들 를 껴안고 기뻐한 정씨는 "누나 현숙이가 한약을 달여 보냈고, 한의원에서도 찬호 먹이라고 한약을 해주었다"며 홀로 생활하는 아들 걱정에 여념이 없었다. 코리아 타운 내의 호텔에 여장을 푼 후 가족과 에이전트 김철원씨(38)는 냉면 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어머니 정씨는 연신 를 쳐다보고 갈비를 앞에다 놓아주는 등 오랜만에 아들과의 상면에 몹시도 기뻐했다. 앞으로 2주일 정도 미국에 머물면서 아들의 경기 모습을 직접 지켜볼 박씨 부부는 지난 94년 아들 를 방문한 이래 부부 동반으로는 두번째 미국 방문이며, 부친 박씨는 3번째. 구단주 피터 오말리씨는 8일 홈경기에 의 부모와 김철원씨 가족을 자신의 로열 박스로 초청, 경기를 함께 지켜보겠다며 아들과의 상봉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데이브 월라스 투수 코치와 마크 크레시도 부모님이 오시면 꼭 만나 보고 싶다고 에게 신신당부했다고. 부모님에게 한국의 가족들과 친구들 소식을 전해 들으며 연신 미소를 지은 는 "부모님이 오셨으니 그간 성장한 모습을 마음껏 보여 드리고 싶다"며 마운드에 오르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 =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