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빈] '해법 발견'
기사입력 1996년 07월 04일 16시 57분
**맹훈련에 슬럼프 탈출 **타격밸런스 정상회복 `해법 찾았다.' (25)의 3할방망이에 시동이 걸렸다. 3일 현재 2할5푼3리의 타율이지만 타율 상승곡선이 가파르다. 최근 10경기서 3할2푼(25타수 8안타), 5경기선 3할7푼5리(16타수 6안타)다. 2년연속 3할타율의 원동력이 됐던 좌중간 안타도 부쩍 늘었다. 최근 8개의 안타중 4개가 이 방향이었다. 타율 상승세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양쪽 눈의 시력차를 발견, 야간경기때 특수 고글을 쓰는 것도 그중의 하나. "볼이 시원하게 보여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미세한 타격밸런스를 되찾은 게 타격호조의 가장 큰 이유다. 시즌초엔 잘맞아도 플라이가 될 정도로 중심 이동이 흐트러 졌다. 밸런스를 찾으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허사였다. 94년 데뷔이후 전경기에 나가고 있지만 타격감을 잡게 2군으로 보내달라고 코칭스태프에게 하소연도 했다. 그러나 팀 형편상 그럴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무리 방망이가 안맞아도 부드럽고 날랜 1루 수비때문이었다. 은 엄청난 훈련으로 슬럼프에 정면으로 맞섰다. 선수단숙소를 나와 분당집으로 옮긴 뒤 눈치안보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손가락 뼈에 무리가 올 정도로 스윙을 했다. 슬럼프보다 `오해'가 더 무서웠다. 무명 신인으로 출발, 2년간 거둔 3할타율이 실력이 아닌 단지 `행운'으로 치부될까 더 조바심이 났다. "다잊고 맨땅에서 시작하고 있어요." 잘맞은 타구하나에 기뻐하는 은 요즘 영락없는 신인의 모습이다. 경기전 고글을 챙기는 것만이 2년전과 달라졌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