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수비도 기가막혀'
기사입력 1996년 07월 04일 16시 56분
**과감한 도루 - 다이빙캐치 만점 재간둥이 1m 78, 68㎏의 깡마른 체구에 항상 생글생글거리는 앳된 얼굴. 하지만 어디서 그런 파이팅이 나오는지 그라운드에만 나서면 `물만난 고기'처럼 사방을 헤집고 다닌다. OB에서 최고의 허슬플레이어를 꼽으라면 단연 (19)이다. 누상에선 과감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수비에선 수시로 몸을 날리는 다이빙캐치로 온몸이 상처투성이지만 단 한번도 아프다는 말이 없다. 또 연패로 팀분위기가 가라앉으면 특유의 익살스런 동작과 우스갯소리로 선배들의 기분을 풀어주기도 하는 재간동이다. 어디 한군데 이쁘지 않은 구석이 없다. 그런 이 또한번 `이쁜 짓'으로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3일 부산 롯데전에서 8대6 대역전극의 숨은 일등공신은 이었다. 공격에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수비에선 7차례나 자신에게 날아온 까다로운 타구를 단 한번의 실수없이 완벽히 처리한 것. 특히 8-6으로 앞선 8회 1사 2루에선 롯데 이 쳐낸 우중간 2루타성 타구를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역전 위기를 막아냈다. 덕아웃의 OB 선수들이 "올시즌 본 것 중에 가장 멋진 다이빙캐치였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로 기막힌 파인플레이였다. OB 감독이 "(정)수근이 얼굴만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