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선발 워낙 잘던져 중간계투조 휴업
기사입력 1996년 07월 04일 15시 57분
**"이겨서 좇지만 … 나는?" 요즘 쌍방울 중간계투진은 다들 입이 한주먹씩은 튀어나와 있다. 김현욱 신영균 박주언에 중간내지 마무리 까지 싱싱한 어깨들이 를 날리는 개점휴업 상태다. 선발진이 워낙 잘 던지다보니 중간계투진은 나올 기회를 못잡고 벤치를 지키다 경기종료 차임벨을 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10경기만 봐도 한경기 3명 이상의 투수가 등판한 게 고작 2차례다. 선발이 7이닝 이상을 막아낸 뒤 마무리 가 등장하는 구도가 일반적이다. 최근 이긴 9경기에서 3차례의 완봉을 포함, 실점을 다합쳐야 5점밖에는 되지 않는다. 중간계투진을 다독거려야 하는 게 문제지만 쌍방울 감독에겐 이같은 현상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원형 성영재 박성기 박진석의 선발로테이션이 매끄럽게 돌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무더위에 불필요한 투수의 등판을 줄여 전력비축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만일 선발투수가 난조에 빠질 경우 그동안 쉬었던 중간계투진을 하루에 총동원해 추가실점을 막는 여유도 보일 수 있다. 시즌초반 불안한 선발진탓에 경기당 4~5명의 투수를 내세운 마운드 인해전술을 펼쳤지만 이제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지난달초부터 선발진에게 웬만하면 5이닝 이상을 던지도록 보장해준 게 `선발이 선발답게' 단련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선발이 탄탄한 팀에게 부진이란 있을 수 없다. 3위 쌍방울도 마찬가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