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왼손수투 킬러

기사입력 1996년 07월 03일 17시 29분


**홈런 16발중 절반 뚝딱 "왼손투수는 내게 맡겨라." OB `소년장사' (21)가 왼손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현재 홈런랭킹 2위인 가 기록한 홈런은 모두 16개.

이 가운데 딱 절반인 8개가 바로 왼손투수들에게서 뽑아낸 홈런이다.

그것도 모두다 내로라하는 각팀의 에이스들이다.

탈삼진(119개) 1위인 롯데 에게 3개, 다승(11승) 구원(22세이브포인트) 1위인 한화의 에게 1개, 삼성 성 준에게 1개, 한화 송진우에게 3개를 뽑아냈다. 이정도면 가히 `왼손 킬러'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굳혔다고 볼 수 있다.

유난히 왼손투수들에게 강한 는 지난 2일 부산 롯데전에서도 `왼손 킬러'의 이빨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롯데 선발투수는 .

작년 8타수 5안타, 올시즌 8타수 4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자신있는 상대였다.

스트라이크존을 잘게 토막낼 정도로 절묘한 제구력을 자랑한다는 도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에 불과했다. 4회에는 110 짜리 좌월 홈런으로 두둘기더니 9회에도 총알같은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특별히 강할 이유는 없는데 이상하게 왼손투수가 마운드에서 던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배팅포인트가 제대로 맞아요. 거참 희한하데요." 앞으로 를 상대하는 왼손투수들은 다른 타자들보다 2배는 더 신경이 쓰이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