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소방왕 나가신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03일 16시 14분
**어깨통증 말끔…쌍방울 구원 "바로 이맛"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지요."
(36)는 10승째를 올리는 날도 기분좋은 낯이 아니었다.
마무리 전문으로 구원승보다는 세이브를 더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가 마침내 `본업'을 되찾았다.
2일 잠실 쌍방울전에서 무려 52일만에 세이브를 챙긴 것.
어깨통증으로 구원업무를 5일간 중단했지만 볼 끝은 여전히 매서웠다.
앞서 등판했던 이 3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는 9회 1이닝을 볼 10개로 깨끗이 처리했다. 최근 6경기 연속 방어율 0점대의 행진이었다.
1주일전 그가 어깨가 아프다고 하자 는 마른하늘에서 날벼락을 맞은 표정들이었다. 강정환사장까지 화들짝 놀라 안부전화를 걸어올 정도였다.
팀이 하위권에서 허덕이는 터라 그의 존재는 그토록 절실했다.
도 `고개 숙인 남자'가 돼 버렸다.
지난달 28일 인천 현대전에서는 이 3 이닝을 던지고도 연장전 승부를 벌이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대신 이 연장 12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 무승부를 이끌어 내자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이날 졌다면 비난의 화살을 감당해 내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는 어깨가 아프기 시작한 이후 2경기는 비로 취소됐고, 2경기는 크게 이기거나 뒤진 상태여서 등판할 필요가 없었다. 부상중에도 운좋게 팀에 별 손해를 끼치지 않고 1주일을 쉰 셈이다.
프로통산 첫 200세이브 고지에 이제 6개를 남겨 놓았다.
하지만 이 대기록을 달성하기 앞서 팀이 먼저 상위권에 정착하는게 그의 솔직한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