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 공포의 쌍방울 9번....터지면 무섭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03일 16시 14분
**최근 3게임 9타수5안타…1번과 연결 게임메이커 93년 타율 2할4리, 95년 1할9푼9리, 작년까지 통산 타율은 2할1푼8리.
쌍방울 유격수 김 호(29)의 성적이다.
한눈에 봐도 방망이솜씨와는 영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타순도 9번.
하지만 최근 김 호에게 이같은 사실을 뒤엎는 새로운 별명이 붙었다.
`공포의 9번타자'.
시즌 중반 팀의 상승세와 함께 김 호의 타격도 예상을 깨고 가파른 상승그래프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잠실 전서 4타수 2안타를 올린 것을 포함해 최근 3게임만 떼어놓고 봐도 9타수 5안타의 예사롭지 않은 성적이다. 쌍방울 감독이 팀상승세의 큰 힘 가운데 하나로 하위타선의 활발한 가동을 꼽았던 것처럼 김 호도 어느새 승부가 꼬일때마다 한방씩 때려주는 `게임메이커'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9번 김 호의 안타는 찬스에 강한 교타자인 1번 김 실에게 고스란히 연결된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2일 현재까지 한게임도 빠지지 않은 67경기에서 최근의 호조를 발판삼아 타율 2할4푼3리(214타수 52안타)를 기록중이다. 그렇다고 수비가 뒤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유격수 김 호는 지난 2일 전서도 2회 1사 1루에서 6번 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역모션으로 잡아 병살로 연결시키는 그림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쌍방울 덕아웃도 타구가 일단 유격수쪽으로만 날아가면 안심이다.
돌격대 라인업의 `깨소금같은 9번' 김 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