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2] 불펜포수 김은철의 인기비결?
기사입력 1996년 07월 03일 16시 13분
**팬레터 공동1위…매경기 출전 '항상 팬곁에' "처음부터 다시 세어 보자!" 쌍방울전이 시작되기 전인 2일 잠실구장 선수단 라커룸.
김용일트레이너는 도저히 믿을수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세고 또 세어 봤지만 틀림없이 똑같았다.
이날 라커룸에는 팬레터 한뭉치가 막 도착했다.
그런데 심심풀이로 뒤적이던 김트레이너는 놀라 뒤로 넘어질뻔했다.
5통, 7통까진 좋았는데 불펜포수인 김은철(18)에게 온 알록달록한 편지가 `무려' 7개나 됐다. 의 것과 아무리 비교해봐도 똑같은 숫자였다.
결국 김은철은 이날 팬레터 순위에서 공동1위에 올랐다.
그러나 그의 인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삼각팬티, 인형, 티셔츠에 최근 2개월동안 100장이 넘는 팬레터를 받았다.
하루 30통 이상의 팬레터를 받는 X세대스타 보다는 적지만 팀내 다섯손가락안에 들 정도다. 게다가 불펜과 펜스거리가 가까운 대구구장엔 아예 `김은철 오빠부대'가 벌떼처럼 몰려 든다. 김은철은 엔트리에 든 정식선수가 아니고 중앙고를 졸업하고 올초 공개테스트를 거쳐 6대1의 경쟁을 뚫고 불펜포수에 합격했다. 연봉 1천만원에 불펜에서 투수들의 공을 받아주는 게 그의 일.
그런데도 스타선수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뭘까?
선수단에서 최연장자인 김명성투수코치(50)는 "얼굴이 오동통해 귀여움을 독차지할 상"으로 점잖게 분석한다. 그러나 선수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우리는 교체돼도 은철이는 매경기 내내 팬과 가까운 불펜에 있는 에브리데이(everyday) 플레이어이다. 아마 올스타전 투표에서도 적지않은 표가 나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