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성]
기사입력 1996년 07월 03일 15시 20분
**새로운 공동의 취미 만들기도 좋은 해결책
패기 만만하던 남성이라도 만약 발기장애가 발생한다면 의기소침해지게 마련이다. 남성에게 있어 이는 매우 강하고 예리한 충격으로서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멍들게 한다. 그래서 `부족한 남성, 상실된 남성'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들어차 일상생활에서 감정의 뒤틀림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평소에 자주하던 껴안기나 입맞춤도 인색해진다. 심지어 손을 잡는다거나 따스한 눈길을 주는 부드러움도 없어진다. 그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성적인 만남을 피하기 위해 괜히 말다툼을 하거나 일부러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남성은 자신도 모르게 진행되는 이러한 발기장애의 후속 시나리오를 건강의 문제가 아니라 성격적인 결함으로 잘못 알고 어느 구누와도 상의하지 않는다. 심각한 고민을 자신의 성파트너나 친구 혹은 의사에게도 잘 털어놓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여성은 남편으로부터 성적으로 거절당하고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자꾸만 회의에 빠지면서 움츠러든다. 나아가 남편이 자신을 성파트너로 여기지 않고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운다고 상상하며 이러쿵저러쿵 트집을 잡아 까다롭게 군다.
이렇게 부부의 생활이 심드렁해지면서 그동안 정답게 대화를 나누던 인생의 만찬이 점점 사라진다. 결국 부부사이의 틈이 심하게 갈라지고 불행해진다.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발기장애가 나타났을 때 바로 진단과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성행위는 불가능할지라도 성적 즐거움을 대신할 방법을 찾아본다. 지금까지의 생활패턴과 다른 각도의 색다른 일을 하거나 혹은 새로운 공동의 취미를 가져본다.
집안의 문제, 아이들 문제와 같은 어려운 일이 일어났을 때 부부가 함께 고민하며 해결하듯이 남성의 발기장애도 머리를 맞대고 부부가 함께 풀어나가야한다. 해결책을 빨리 찾지 않으면 각자의 자존심은 깊게 상처를 입고 부부의 건강은 더욱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임일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