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광주 3연전 '독한 마음'

기사입력 1996년 07월 02일 21시 31분

**해태 잡아야 내가 산다 가난한 유학생 이수일을 버리고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에 팔려간 심순애. 결국 심순애는 판사 이수일 앞에서 남편 김중배의 선처를 호소하며 눈물을 뿌린다. 현대 (23)이 바로 이 처지다. 연고팀 해태를 버리고 부잣집 현대로 건너간 은 결국 고향선배들에 의해 긴 슬럼프가 시작됐다. 해태와 8번 만나 34타수 10안타(2할9푼4리), 3타점이지만 지난달 18,19일 인천경기에서는 8타석 무안타로 24타석 무안타 행진을 거듭하는 수모를 당한 것. 따라서 2일부터 광주 해태 3연전을 맞는 각오가 새롭다. 해태투수들이 어떻게 자신을 상대하는지 간파한 까닭에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공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일은 되풀이하지 않을거라 장담한다. 또 최근 3경기에서 9타수 3안타(타율 3할3푼3리), 2타점으로 방망이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이번에 해태를 넘지 못하면 평생 컴플렉스를 안게 된다. 이번 3연전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 또 은 `20-20(홈런-도루)' 클럽가입에 홈런 2개 도루 1개차로 근접했다. 7개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을 뽑지 못한 해태로부터 20-20을 완성시킨다는 의지도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