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성] 동성애
기사입력 1996년 07월 02일 15시 13분
그동안 금기시되던 성문화의 벽이 깨지면서 동성애자들의 인권선언(?)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이다. 자신들을 장애인이나 죄인 취급하지 말고 정상인과 똑같이 보아달라는 것이다. 얼마전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약 40%가 동성애를 수용할 수 있으며 약 24%는 동성에게 연애감정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이 연애감정이 단순한 호감인지 아니면 성적인 감정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제 우리사회도 동성애에 대한 수용의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동성애는 말 그대로 동성에게 성적인 만족을 느끼는 사람들을 말한다. 흔히 일반인들은 동성애자라고 하면 이성의 옷을 입거나 성전환 수술을 원하는 사람들을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트랜스섹슈얼리즘'이라 해서 정신과에서는 `정신성적 정체성 장애'로 부른다. 즉, 이들은 자신의 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것을 바꿔보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이며 동성애와는 다르다. 이미 정신과에서는 동성애를 정신질환에서 제외했다. 동성애 외에는 이들은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잘 적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자신이 동성애자인 것에 대해 갈등을 느껴 이성애로 돌아오고 싶어할 때나 그러한 자신에 대해 느끼는 갈등 자체 만을 치료한다. 동성애의 원인에는 여러가지 설이 분분하다. 유전설, 생물학적 원인설, 환경설 등이 있다. 생후 18개월에서 2세 사이에 자신을 남성 또는 여성으로 받아들이는 성적 정체성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때 부모의 양육태도에 문제가 있거나, 동성의 부모가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부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동성애자가 많다는 보고가 있다. 어떤 학자는 성장과정에서 동성애의 단계가 있는데 이 단계에 머물고 있는 사람이 동성애자가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자신이 동성애자로 살아갈 것이냐 아니냐는 자신의 선택의 문제이다. 단,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점은 그것이 어떤 유행이나 반항을 위한 반항이 아니라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삶의 형태이며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도 질 수 있다는 용기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노만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