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프로그램‘고무줄 편성’빈축
기사입력 1996년 07월 02일 14시 38분
## 시청률따라 연장-중도하차등 제멋대로 방송 3사가 편의주의 발상에 사로잡혀 시청자와의 약속을 무시하고 있다. SBS 등 방송 3사는 회사사정에 따라 프로그램 방영기간을 엿가락처럼 맘대로 늘였다 줄였다고 있어 `고무줄 편성'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는 지난 4월 27일 시작한 주말연속극 `동기간'을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중도하차키로 결정했다. 는 `동기간'을 오는 28일까지 모두 25회로 종영키로 하고 대신 10부작 드라마 `먼길위의 약속'을 방영키로 했다. 가 원래 9월 가을개편까지 가져갈 계획이던 `동기간'이 도중하차케 된 것은 상대방송사인 의 주말극 `목욕탕집 남자들'이 시청률 강세(평균 50)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2TV 주말연속극 `목욕탕집 남자들'을 애초 6월까지 방영키로 했으나 시청률이 예상외로 좋아지자 그만 9월초 가을개편까지 연장 방영키로 했다. 시청률 경쟁에서 패배한 의 경우, 프로그램 자체를 없었던 것으로 하는 것은 "방송사 고유의 판단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시청자와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게 시청자들의 항의전화 내용이다. 이와함께 공영방송을 내세우는 가 시청률이 높아지자 고무줄 늘이듯이 드라마를 이끌고가는데서 참신한 소재가 가려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크다. 와 의 공방전이 있기 전, SBS는 주말극장 `부자유친'을 지난달 30일로 막을 내리려다가 후속 드라마인 `사랑의 시작'이 준비가 덜 되자 2주일 동안 연장방송키로 했다. 한편 는 "시청자와의 공적 약속이나 시청습관을 고려할 때 이같은 방송사의 처사는 방송사의 편의주의적 발상외 다름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고무줄 편성'에 대한 심의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