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골프교실] 우중골프는 잘쳐도 +5점이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01일 16시 22분
사실 요즘같은 장마철에 라운딩을 한다는 건 좀 찜찜하다. 언제 장대비가 쏟아질지, 벼락-천둥은 없을지, 그린에 빗물은 안 고일는지….
이런날 일수록 필요한 것은 심적인 여유다.
중도에서 조퇴(早退)하지않고 끝까지 라운딩을 하기로 했다면 이왕지사 기분좋게 즐기는 것이 상책이지 않은가. 비바람으로 시야가 가리고 빗물젖은 옷이 몸에 감기더라도 짜증을 내지말고 스윙에 필요한 모든 동작을 평소보다 한템포씩 늦추어보아라. ▶테이크백은 신중하게 ▶백스윙은 천천히 ▶임팩트는 더욱 부드럽게 ▶그리고 반드시 공부터 먼저 잡아라. 테이크백에서 손목을 재빨리 콕(cock)하는 것은 비오는 날의 비책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콕을 앞당기면 손목의 스윙궤도가 그만큼 넓어져 젖은 옷때문에 부자유스러운 몸통을 억지로 돌리지않아도 이미 확보된 반경안에서 팔과 손으로 다운스윙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이다. 또 드라이버를 비롯한 모든 타구는 공중으로 띄운다는 것을 원칙으로 해라.
착지후의 러닝을 기대했다가는 필드 여기저기에 숨어있는 빗물 웅덩이에 붙잡히기 십상이다. 롱 아이언은 가급적 피해라. 클럽과 공 사이에 물기가 끼어들어 로프트의 각도나 임팩트의 방향을 제멋대로 만들어버리니 `정답'을 얻지 못한다. 우중(雨中) 스코어는 자신의 애버리지에 평균 5점을 가산하는게 상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