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코트 해밀턴...최고스타 서울온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01일 16시 21분
**'성장 부전등' 딛고 80년대 정상 우뚝 **3-4일 '스타스…'목동서 공연 한편의 `인간승리' 드라마가 7월 3일과 4일 오후 7시30분 목동실내링크에서 펼쳐진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스타스 온 아이스(Stars on Ice)'의 멤버로 한국을 찾는 미국의 `빙판 제왕' 스코트 해밀턴(37). 해밀턴은 트레이드 마크인 트리플 점프를 앞세워 80년대의 얼음판을 휩쓴 불멸의 피겨스케이터이다. 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해밀턴은 모든 사람이 부러워 할 만큼 화려한 빙판인생을 걸어왔다. `영광의 금세기 최고 남자피겨스타.' 그에게 붙여진 별명은 더없이 찬란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가 세계 최정상에 오르기까지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감동적인 휴먼스토리가 숨겨져 있다. 해밀턴은 최악의 장애를 극복한 의지의 빙상인으로 통한다.
2살되던 해에 `성장 부전증'에 걸려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됐다.
마치 영화 `양철북'에 나오는 꼬마 주인공처럼 성장이 멈춰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보스톤어린이병원의 차가운 병실을 지키며 병과 씨름하던 그가 얼음판에 입문하게 된 것은 스케이팅을 좋아하는 누나를 본받으면서 부터. 동료들에 비해 체격이 턱없이 작았던 해밀턴은 스케이팅에 심취한 나머지 주위의 만류도 뿌리치고 아이스하키팀에 가입했다. 날마다 혹독한 훈련을 거듭하던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기적이 일어났다.
그의 병이 호전되어 성장을 시작한 것이다. 병마와 싸워 이긴 이후 해밀턴에게 거칠 것이 없었다. 천부적인 재능에 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피에르 부루넷의 집중 지도가 함께 어우러져 빅스타로 급속 성장하기 시작했다. 해밀턴은 81년 세계선수권을 시작으로 84년까지 4년 연속 세계챔피언에 오른 뒤 84년 동계올림픽까지 석권,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감동적인 인간승리를 보인 그에게 올림픽위원회와 기자단이 `올림픽 정신상(84년)'을 수여하는 한편 국제스케이트연맹은 `자케스 화바트상'을 안기기도 했다. 86년 `스타스 온 아이스'를 창단한 해밀턴은 서울무대에서 빼어난 연기와 함께 장애를 극복한 불굴의 투혼을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