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눈길 닿는 곳곳마다 '고산의 숨결'-보길도
기사입력 1996년 07월 01일 16시 18분
보길도는 한편의 아름다운 시(詩)와 같은 섬이다.
격자봉을 중심으로 한 산 전체가 상록활엽으로 덮여 사계절이 푸르고, 통리 고갯마루에서 내려다뵈는
작은 섬들은 푸른 바닷물에 박혀있는 보석과도 같다.
섬의 곳곳에는 오랫동안 풍랑과 파도에 침식된 해안 절벽과 천연림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고산 윤선도가 "산들이 둘러 있어 바다소리가 들리지 않고 맑고 소쇄하고 물과 돌이 절승하니 물외의
가경이라"는 극찬과 함께 정자를 지었던 곳이다.
자연을 거스름이 없이 그 순리에 따라 배치된 세연정은 자연과 인공미가 어떻게 조화될수 있는가를
웅변해준다.
고산 윤선도가 지,필,묵과 음식을 날라 먹었다는 정자 도르레 바위인 용두암과 아들을 위해 조성했다는
작은 연못 곡수당도 필히 둘러볼만한 곳.
어지간히 경치감상에 이골이 나면 인근의 해수욕장을 찾아 바닷물에 몸을 담그자.
인 상록수림에 둘러싸인 예송리 해수욕장도 일품이지만 통리나 중리해수욕장도 아주 맑은
물로 유명하다. 통리는 평균수심이 1.5 로 청소년들의 해양훈련장으로 유명한데 주위환경이 너무
조용해 야영하기에도 알맞다. 중리는 적당한 수온과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여성피서객에게 인기가
높다.
또 사리 때면 2개의 섬이 하나로 연결되는 당산리 바닷길에 들러 바지락과 고막, 소라, 낙지등 풍부한
해물을 잡아 직접 시식도 해보자.
○ 교통편 완도항에서 소안도를 거쳐 보길도까지 가는 페리호 2,3호가 하루에 여섯번 떠난다.
소요시간은 1시간 15분이며 요금은 6,700원. 페리호 3호에는 차를 실을수 있다. 성수기에는 카페리
5호와 마산호가 증편돼 하루 10회이상 운항한다. 문의는 완도항 여객 터미널(0633-52-0116).
서울에서는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4회씩 완도행 직행버스가 있다. 광주에서는 수시로 완행과 직행버스를
탈수 있다.
○ 숙박 보길도의 예송리마을에는 민박집이 20여호 있다. 약 247개의 방에 수용인원은 1,205명 가량.
민박문의는 완도군수협 지도과(54-2187)나 임촌어촌계(52-8303). 여관으로는 보길도의
러브장(53-6929)이나 완도나 노화도의 여관에서 숙박을 하면 된다.
○ 맛집 회와 함께 이지역 별미로는 고단백 식품인 전복죽이 꼽힌다. 완도시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한라횟집(54-2385)은 특히 전복죽으로 유명하다.
요리법은 잘 손질한 전복을 3~5㎜ 두께로 썬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썰어넣은 전복을 볶다 물에
불린 쌀을 넣고 조금 볶는다. 다시 물을 넣고 약한불로 끓여 상으로 가져온다. 가격은 1만2천원.
○ 특산물 돔과 우럭, 농어등의 싱싱한 생선들이 최고다. 이 지역에서 잡히는 활어들의 대부분은
서울의 유명호텔등에 팔려나가 주민들의 주수입원이 되고 있다. 멸치와 염장미역, 자연산 미역등도
다른 곳에서 느낄수 없는 싱싱한 맛을 간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