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올림픽] 종목별 전력점검...체조
기사입력 1996년 07월 01일 16시 16분
**여홍철 뜀틀 사상 첫 金도전 **평행봉 기대주 정진수도 메달 안정권 88년 서울올림픽과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서 동메달 1개씩 따낸 체조는 애틀랜타에서 올림픽 출전 36년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노린다. 올림픽에서 따냈던 2개의 동메달은 모두 뜀틀에서 땄고 이번 대회 역시 뜀틀에서 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자개인종목의 `뜀틀 황제' 여홍철(25)은 자타공인의 금메달 1순위. 여홍철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쿠에르보 더블턴'으로 이미 세계정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4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착지의 실수로 라이벌인 알렉세이 네모프(러시아)에게 뒤져 2위에 머물렀지만 오히려 이것이 `보약'으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큰 실수만 없다면 금메달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것이 주위의 평가.
세계 정상과의 격차를 점점 좁혀가고 있는 `평행봉의 기대주' 정진수(24)도 금후보. 정진수는 지난해 후쿠오카 U대회에서 우승한 뒤 지난 4월 세계선수권에서는 아깝게 4위에 그쳤다. 하지만 1위와의 점수차이가 0.025점에 불과해 대회 당일의 컨디션과 시기배정 등에 따라 금메달도 충분히 넘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뒤로 2회전 공중돌기'가 특기인 정진수는 난이도 면에서 네모프나 비탈리 세르보(벨로루시)를 앞서고 있고 큰 대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장점도 지니고 있어 색깔이 문제일뿐 메달획득은 일단 확실할 듯. 남자단체는 여홍철 정진수와 `팔방미남' 이주형 한윤수 조성민 등이 출전해 6위 입상이 목표.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이 단체 정상을 다투고 있지만 기량이 고른 한국도 이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한편 여자개인에서는 공윤진이 출전해 `차세대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점치게 된다. 또 아깝게 대표선발전에 탈락했던 지해성도 FIG(국제체조연맹)에서 1명 추가출전을 요청해옴에 따라 행운의 티켓을 획득, 애틀랜타의 플로어를 밟게 됐다. **큰 실수 없으면 金1개 무난 큰 실수만 없으면 목표인 금메달 1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메달이 기대되는 여홍철과 정진수는 기술면에서 이미 세계최상급에 올라있다.
여홍철의 뜀틀 `쿠에르보 더블턴'과 정진수의 평행봉은 네모프나 세르보도 흉내낼 수 없는 최첨단 테크닉이다. 문제는 경기 당일 시기배정이 어떻게 결정되는냐에 달려있다. 출전시기가 늦을수록 유리한 점수를 받기 때문이다. 우리 선수들은 큰 대회에 약하다는 게 흠이다. 그만큼 담력이 약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주위 상황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도록 정신력 강화에 주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