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사람…봉사단체 '정도 호랑이 눈'초대회장
기사입력 1996년 07월 01일 16시 15분
**"건강사회 파수꾼 되겠다" 50년생 호랑이띠들이 사회 봉사활동에 나섰다.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 현상을 개선하고 시민의 각종 불편사항 등을 해결해주는 `정도(正道) 호랑이 눈'(KOREA TIGERS)이라는 이색 모임이 바로 그것.
초대 중앙회장을 맡은 홍정식씨(47.파주세관감시서장)는 "2002년 월드컵을 일본보다 잘 치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진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며 "세상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드는 시민의 눈이 될 작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회원은 언론인, 연예인, 정치인, 기업인 등 20여명.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사무실에 자비를 들여 상담전화(0348-942-0625)를 개설해 놓고 하루 평균 70여통에 이르는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전화 내용도 가지가지.
"에어로빅 센터의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아침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 "병원이 너무 더럽고 불친절하다" "공무원이 너무
하다"에 이르기까지 별의별 민원성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개중에는 "부도가 났는데 도와달라" "바람난 부인을 찾아달라" 등등 신세 한탄을 늘어놓는 전화도 곧잘 걸려와 애를 먹기도 한다는 것.
홍회장은 자신이 밀수를 감시하는 세관에 근무하는 탓에 마약퇴치와 학교 폭력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홍회장은 앞으로 호랑이띠 여성들로 구성된 `코리아 타이거리스'도 만든다는 계획.
또 38년생과 62년생 호랑이들을 규합해 명실상부한 범(凡) 호랑이 단체로 키울 생각이다.
"이곳 파주는 황희정승과 신사임당의 묘가 있는 신성한 곳입니다. 부패 공직자나 바람난 여인들이 이곳에 와서 한번쯤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았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