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욱감독] 첫패배 속탄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01일 15시 35분
**포항에 덜미…전기리그 정상 장담못해 **등 대표팀 차출댄 큰 타격 "또 시작되는 거 아냐." 울산 현대 감독이 초조한 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포항에 정규리그 첫 패배(2대3)를 당해 `뒷심부족 현상'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뒤 감독은 "전력을 재정비 할 수 있는 시점에서 위기를 맞아 오히려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패배의 불안감을 애써 감추려 했다. 하지만 김형수 단장의 "잘했다"는 격려에도 불구, 연신 줄담배를 피우며 한동안 운동장을 떠나지 못했다. 정규리그 들어 돌풍을 일으켰던 현대는 지난달 22일 전에서 1대1로 비켜 6연승에 제동이 걸리면서 불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다행히 1차라운드가 끝나고 휴식에 들어가는 바람에 충격을 줄일 수 있었다. 7일 동안의 방학 동안 연습경기와 중국 프로축구 국안(國安)팀과 친선경기를 갖는 등 전기리그 우승의 고비였던 지난달 30일 포항전을 대비해 왔다. 그러나 믿었던 수비진이 포항의 거센 공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져 목표인 전기리그 우승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현대는 지금까지 선두를 독주했지만 수비수가 득점을 많이 기록하는 등 분명 정상적인 전력이 아닌 상태에서 팀을 꾸려왔다. 고감독은 앞으로 남은 경기일정이 비교적 순탄한데 위안을 받고 있지만 곧
국가대표 선수들이 아시안컵에 대비한 합숙훈련에 차출된다는 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만약 전기리그 도중 팀의 핵심인 국가대표 김병지 김현석 신홍기가 빠진다면 차포를 뗀 상태로 경기를 해야되기 때문이다. 고감독은 "우리선수들이 어떤 어려움도 감당할 수 있는 정신자세로 무장돼 있어 반드시 전기리그에서 우승할 것으로 믿는다"며 냉정함을 되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