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유럽축구 선수권 이모저모②]
기사입력 1996년 07월 01일 15시 27분
**결혼식 치르고 지각출전 ○…대회도중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던 체코의 블라디미르 스미체르가 결국 결혼식 때문에 결승전에 뒤늦게 출전. 스미체르는 체코 프라하로 돌아가 결혼식을 한 뒤 으로 급히 돌아왔으나 너무 늦어 선발로 출전치 못하고 후반 말미에야 겨우 교체 투입될 수 있었다고. 스미체르는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종료 2분전 포보르스키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서 연장 3분 회심의 25 짜리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독일 GK 쾨프케의 선방에 막혀 무산되기도. **비어호프 "정신 차리고 보니 골인" ○…독일의 우승견인차인 올리버 비어호프는 자신이 터트린 골든볼에 대해 "GK에 볼이 스친줄도 몰랐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볼이 데굴데굴 골문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 그는 또 "전반전을 끝내고 포그츠 감독으로 부터 공격진에 변화를 주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투입될 것을 알았다"며 승리의 순간을 회상. 이탈리아 우디네세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후반 24분 메멧 숄과 쿄체돼 동점골과 골든골을 터뜨려 일약 독일축구의 영웅으로 등장. **"아내말은 잘 듣고 볼일" ○…비어호프가 투입되게 된 것은 순전히 포그츠 감독의 아내 때문이었다고. 포그츠는 "아내가 `올리버를 이번 대회에 데려가라. 그러면 틀림없이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오늘밤 사실로 증명됐다"며 싱글벙글. 그는 "최상의 팀만이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전제하고 "수많은 문제점들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뛴 덕분"이라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기도. 지난 90년 베켄바워 후임으로 독일 감독이 된 그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 유럽선수권이 최초. 포그츠 감독은 92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덴마크에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8강에서 탈락, 감독직이 위협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