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훔치는건 자신

기사입력 1996년 07월 01일 15시 00분


**도루 2위와 5개차 1위 독주 이제부터 굳히기다. OB의 `번갯불' (19)이 도루 부문 독주 태세에 들어갔다. 은 지난달 30일 잠실 삼성 더블헤더 1차전에서 도루 2개를 추가해 26개를 기록, 2위인 삼성 (21개)을 5개차로 따돌렸다. 3회말 1사후 4구로 나간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를 훔친데 이어 8회에도 4구로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2차례 모두 여유있는 세이프. 7 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막던 삼성 선발 최창양은 2루를 훔친 이 다음 투구때도 3루쪽으로 움찔움찔 스타트를 끊으려 하자 당황한 나머지 2번 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대기록 달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최근 4게임에서 무려 5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초고속 상승세. 요즘 들어 도루 감각이 부쩍 좋아진 것은 자신있는 리드에 스타트가 좋아졌기 때문. 누구 못지 않게 빠른 발을 갖고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리드폭이 좁아 한때는 도루자도 잦았고 살더라도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넌 두어발짝 더 나가도 충분히 귀루할 수 있는데 왜 겁을 내느냐"는 감독의 충고를 받아들여 과감한 리드를 해 도루가 부쩍 늘어났다. 팀에서 유일하게 자기 판단에 따라 도루를 감행할 수 있는 `그린 라이트'의 특혜를 받고 있는 은 자신감 하나로 베이스를 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