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일오비] 6집 내고 팬곁 떠난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30일 17시 57분
## ‘음악’이란 한배타고 7년간 항해한 90년대 신세대 음악을 대변해온 그룹 가 6집 ‘The Sixth Sense-Farewell To The World'를 발표하고 7년간의 활동을 마감한다. 장호일-정석원 형제가 주축이 되어 그간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아주 오래된 연인들' `신인류의 사랑' `슬픈 인연' 등의 노래로 음반 발표때마다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던 는 이번 앨범을 끝으로 해체한다. 올가을 예정인 정석원의 군입대 때문이다. 마지막 앨범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작용해서일까? 뚜껑을 열어본 의 새 음악은 기기묘묘하다. 여지껏 대중의 입맛에 착착 감기는 감각적인 노래를 해왔던 이들은 더이상 세상에 순응하지 않으려는 듯 보인다. `세기말적 혼돈'을 주제로 음울하고 무거운 음악을 라는 이름하에 담아냈다. 갖가지 소음과 불협화음, 왜곡된 사운드, 일그러진 리듬 등을 의도적으로 사용해 무질서, 오염, 환란 등으로 가득찬 20세기말 현재를 그리고 있다. 무려 15곡이 60분이 넘는 트랙속에 담겨 있는 6집의 타이틀은 `인간은 인간이다' `21세기 모노리스' `콩깎지' 등 3곡. 데뷔 이후 도입해온 객원가수체제 대신 (`나의 옛친구'), 이오스의 김형중(`구멍가게 소녀'), (`나 고마워요') 등이 초대가수로 참여했고 세계적인 하모니카 연주자 리 오스카가 `성모의 눈물'을 연주했다. "마지막 믹싱을 끝내고 나니 7년간의 일들이 왈칵 스쳐가더군요. 정말 끝났구나 싶어 많이 섭섭했구요. 정석원씨 군대 가기전까지 라디오 출연, 뮤직비디오,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많이 벌이려고 합니다." 란 그룹은 세상에 작별을 고하지만 장호일은 신인그룹 제작자로 정석원은 제대후 작곡가, 엔지니어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을 밝히면서 이들은 애써 서운함을 감추는 모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