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우] 역시 왕호랑이
기사입력 1996년 06월 30일 17시 01분
## 4번 핫코너 만점…팀 상위도약 지렛대 이제는 부족함이 없다.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해태 감독은 요즘 4번 3루수 (24)에 대해 신경을 끊었다. 무관심이 아니라 그만큼 믿는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29일 현재 타율 3할2푼4리(216타수 70안타)로 4위, 홈너 11개로 6위, 출루율 4할5푼6리로 1위, 장타율 5할3푼2리로 4위, 최다안타 8위. 4번치고는 타점이 33개밖에 되지 않는 게 흠이지만 투수들이 상대를 해주지 않고 4구로 거르니 도리가 없다. 로서는 어쩌다 투수가 승부를 걸어왔을 때 반드시 한방을 쳐야 4번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29일 전주에서 있은 쌍방울과의 더블헤더 1차전은 모처럼 타점기회에서 투수와 맞부딪친 기회. 전날까지 8연승을 달려온 기세를 탄 쌍방울은 1회초 1사 1,2루에서 를 거를 수 없었다. 는 어쩔 수 없이 정면승부를 건 쌍방울 선발 김원형에게 선제 좌월 3점홈런을 뽑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쌍방울이 그때까지 연승무드를 타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1회초 3점 선취는 해태 선발 과 팀의 사기를 높이는 한편 쌍방울의 기세를 꺾는 KO펀치였다. 의 또다른 장점은 완벽에 가까운 수비솜씨. 시즌초 실책이 잦은 에게 김감독은 "수비는 그만두고 지명타자나 해. 그러다 방망이 맞지 않으면 유니폼 벗으면 되지"라며 투지에 불을 지폈다. 그뒤 는 `새사람'이 됐다. 지난달에는 실책 2개만으로 깔끔한 수비를 해내기도 했다. `마이클 ' 의 공수에 걸친 활약은 해태의 상위권 도약의 지랫대가 됨은 물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