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4번 맡으면 하!하!하!
기사입력 1996년 06월 30일 16시 50분
## `4번이 좋아요.' 심재학(24)이 자리를 가린다. 4번으로 나서면 신바람을 내는 방망이가 다른 타순으로 밀리면 시들해진다. 2년생 신참인 심재학이 `스타군단' 의 선발 4번 자리를 차지한 것은 지난달 26일. 중심타순의 한가운데에 서자마자 7경기중 4경기서 결승타를 때려내 `신세대 해결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그의 자리는 붙박이가 아니다. 뭇별들이 반짝이는 쌍둥이 타선에 4번감은 수두룩하다. `원조 해결사' (36)가 물러나 있다해도 한방과 빠른발을 겸비한 `팔방미인' 김선진(29), X세대 슬러거 조 현(20) 등이 호시탐탐 4번을 노린다. 현재 는 상대 투수에 따라 좌타자인 심재학과 우타자인 김선진-조 현을 번갈아 4번에 올린다. 심재학은 6월 한달동안 4번에서 16경기, 5번-6번-7번에서 6경기를 치렀다. 성적표는 뚜렷하게 명암이 갈렸다. 4번에서는 3할4푼3리(35타수 12안타)를 때렸지만 다른 타순에선 1할1푼8리(17타수 2안타)에 그쳤다. 4번에서는 10타점을 올린 `해결사'지만 다른 자리에선 1타점에 그친 범재다. 심재학은 자리를 가리는 방망이가 쑥스럽다. 타순도 계절도 상대 투수도 가리지 않는 기복없는 타자가 되고 싶다. 그러나 신바람으로 야구를 하는 그는 찬스가 좋고, 위기가 좋고, 긴장의 승부처에서 힘이 솟으니 어쩔수 없는 `4번체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