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거인 거포들의‘홈런 다섯수’
기사입력 1996년 06월 30일 16시 46분
○…`짧게는 17, 길게는 50'. 거인의 발목에 `다섯수'의 갈고리가 걸려 있다. 무려 4명의 중심타자들이 `5'란 마수(魔數)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홈런 침묵이 장기화되면서 타선의 중량감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상대투수들은 칠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얕잡아보기 일쑤이다보니 공격은 더욱 더 꼬여가고 있는 것. 감독은 홈런 실종의 실마리를 풀어가려고 애쓰고 있지만 좀처럼 묘책이 없어 속수무책인 상태다. 롯데의 장거리타자 중 가장 긴 슬럼프에 빠진 선수는 . 지난달 10일 부산 전에서 시즌 5호째 아치를 그렸지만 그후 50일 동안 깜깜 무소식이다. 타율마저 3할대에서 2할대로 곤두박질하며 심각한 2년생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의 침묵은 전염병처럼 번졌다. 은 지난 2일 쌍방울전, 은 11일 한화전, 박현승은 12일 한화전에서 나란히 5번째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러나 이들도 곧바로 침묵 대열에 합류한 것. 롯데는 작년 과 이 대표주자로 장거리포를 양산했다. 이들과 함께
등 전형적인 3할 보증수표들이 가세해 이상적인 타선을 만들 수 있었다. 롯데는 29일 현재 팀홈런 36개로 최하위인 쌍방울(30개)보다 다소 앞서있지만 `공격 야구'를 지향하는 팀컬러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거인의 몰락은 다섯수에 걸린 홈런과의 악연과 함께 하는 것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