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속탄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30일 16시 44분
## 6일간 몸만 풀며‘개점 휴업’ (33)이 애가 탄다. 은 지난달 23일 삿포로 야쿠르트전에서 2이닝을 던진 이후 지난 29일 나고야 전까지 6일간 `개점휴업' 상태다. 날마다 대기명령을 받고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지만 도무지 등판할 기회가 없는 것. 이 등판하지 못하는 데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경기상황 때문이다. 29일까지 치른 4경기 가운데 선발투수가 무너져 5대12로 대패한 게 1게임, 다른 경기는 선발 이마나카와 마무리 나카야마가 잇따라 무너져 9회 역전패 당했다. 이긴 2경기는 선발인 야마모토와 오치아이가 각각 완투승과 완봉승을 거뒀다. 두번째는 에 대한 호시노 감독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점을 들 수 있다. 동점이나 2점차 이내로 지고 있을 때도 몸을 풀기는 하지만 내보내지 않는다. 한번 회복세를 보였다가 지난 16일 전에서 7실점, 23일 야쿠르트전에서 2실점한 것이 더욱 실망한 듯하다. 셋째는 의도적이라는 분석이다. 코칭스태프가 의 부진에 따라 피칭폼과 구질의 개조작업을 하면서 약간의 마찰이 있었고, 또 그동안 한국 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측면에서 예우를 해왔으나 지금은 일본식, 식 스타일에 적응시키겠다는 뜻이다. 고마쓰 투수코치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 최고투수라는 자부심을 버리고 철저하게 일본야구에 동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